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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특별성과급, 얼마나 받게 되나
삼성전자 노사는 5월 20일 경기고용노동청에서 202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서명했어요. 핵심은 DS, 즉 반도체 부문에 새롭게 신설되는 '특별경영성과급' 제도예요.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고, 기존에 있던 초과이익성과급(OPI)까지 합치면 사업성과의 최대 12% 수준을 나눠 받는 구조예요.
재원 배분은 전체의 60%를 흑자를 낸 메모리 사업부에, 나머지 40%를 반도체 전 부문에 공통으로 지급해요. 이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인 300조원을 달성하면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최대 6억원, 적자를 낸 시스템LSI·파운드리 같은 비메모리 사업부 직원도 최소 1억6000만원을 받을 것으로 추산돼요.
이 특별성과급 제도는 앞으로 10년간 유지돼요. 다만 조건이 있어요. 2026년부터 2028년까지는 매년 DS부문 영업이익 200조원, 2029년부터 2035년까지는 매년 100조원을 달성해야 지급된다는 전제가 붙어 있어요.
반면 DX부문, 즉 완제품 부문과 CSS 사업팀은 이번 특별성과급에서 빠지고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만 받게 돼요. 이 때문에 비반도체 직원들 사이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아요.
성과급 6억원 받으면 세금은 얼마? 국세청 시뮬레이션
국세청은 5월 21일 연봉 1억원인 삼성전자 직원이 성과급 6억원을 받을 경우의 세금을 시뮬레이션해 발표했어요. 배우자와 8세 이상 자녀 1명을 둔 3인 가족을 기준으로, 표준 세액공제 13만원만 적용한다고 가정한 계산이에요.
성과급을 받기 전, 연봉 1억원 기준 결정세액은 1274만원이었어요. 그런데 6억원의 성과급이 더해져 총급여가 7억원이 되면, 근로소득세는 2억4719만원으로 19배 넘게 늘어나요.
이 중 회사가 급여와 성과급 지급 시 미리 원천징수하는 금액이 2억4000만원에 달하고, 연말정산 때 근로자가 추가로 내는 돈은 719만원 정도로 추정돼요. 지방소득세 10%까지 고려하면 최종 실수령액은 약 4억2000만원대로 추산돼요.
다만 추산 방식에 따라 수치는 조금씩 달라질 수 있어요. 일부 분석에서는 건강보험, 고용보험 등 4대 보험료까지 포함하면 명목 금액의 약 절반 가까이가 빠져나가, 실수령액이 3억원대 초반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계산도 나와요. 정확한 금액은 개인의 가족 구성과 공제 항목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어요.
왜 이렇게 세금이 많이 늘어날까
핵심은 한국의 누진세 구조예요. 과세표준이 1억5000만원을 넘으면 38%, 3억원을 넘으면 40%, 5억원을 넘으면 42%, 10억원을 넘으면 최고세율 45%가 적용돼요. 여기에 결정세액의 10%가 지방소득세로 추가되니 최고 한계세율은 49.5%에 육박해요.
특히 근로소득공제는 총급여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최대 2000만원으로 한도가 고정돼 있어요. 즉 총급여가 수억원에 달하는 경우 성과급의 대부분이 별다른 완충장치 없이 그대로 과세표준에 들어가게 되는 구조예요.
연봉 1억원이라는 기존 소득 자체가 이미 어느 정도 높은 구간이기 때문에, 여기에 6억원이 더해지면 거의 전액이 38~42% 구간을 관통하게 돼요. 그래서 '성과급의 절반 가까이가 세금으로 빠져나가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는 거예요.
다만 이는 거꾸로 보면 고소득에 대한 소득 재분배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해요. 세전 금액이 클수록 세율이 높아지는 건 한국 소득세 체계의 기본 원리예요.
현금이 아닌 자사주로 받는 이유와 매각 제한
삼성전자는 이번 특별경영성과급을 세후 전액 자사주 형태로 지급하기로 했어요. 즉 회사가 먼저 근로소득세를 원천징수하고, 남은 금액만큼 삼성전자 주식을 직원에게 지급하는 방식이에요.
다만 받은 주식을 곧바로 모두 팔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지급 주식의 3분의 1은 즉시 매도가 가능하지만, 나머지 3분의 1은 1년 후, 마지막 3분의 1은 2년 동안 매각이 제한돼요.
세금 계산 방식은 현금으로 받든 주식으로 받든 동일하게 적용돼요. 주식 취득 시점의 종가를 기준으로 근로소득세가 산정되기 때문에, 실제로 주식을 팔았는지 여부와는 무관하게 과세가 이뤄져요.
이후 실제로 주식을 매도할 때는 거래액에 증권거래세 0.05%와 농어촌특별세 0.15%가 추가로 붙어요. 주가가 지급 시점보다 오르면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주가가 떨어지면 그만큼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변동성도 함께 떠안는 구조예요.
노조·주주 반발, 후폭풍은 진행 중
잠정합의안은 5월 27일부터 조합원 찬반투표에 들어갔고, 최종 투표율 95.5%에 73.7%인 약 4만6000명이 찬성하며 통과됐어요. 다만 부문별로 찬성률 차이가 컸는데, 반도체 부문 중심인 초기업노조 찬성률은 80.6%였지만 비반도체 조합원이 많은 제2노조는 21.1%에 그쳤어요.
투표에서조차 배제됐던 비반도체 중심 동행노조는 투표 효력을 무효화하기 위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어요. DX부문은 성과급 없이 600만원 상당 자사주만 받게 된 데 대한 불만이 이어지고 있는 거예요.
주주단체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요. 세금도 떼지 않은 영업이익을 미리 성과급으로 약속한 건 상법상 배당 절차를 거치지 않은 위법 배당이라는 주장과 함께, 법정 다툼을 예고한 상태예요.
한편 이번 합의의 영향으로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다른 삼성 계열사 직원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성과 보상 체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요. 업계에서는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요구가 재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어요.


